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중동평화 구상안 발표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안 평가
팔레스타인, 즉각 거부 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담은 '중동 평화 구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중동 평화 구상'을 함께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중동 평화 구상의 주요 골자는 먼저 요르단강 서안에 설치된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서로 이 안을 수락할 경우 향후 새로운 정착촌 건설 없이 4년 간 협상을 통해 조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더불어 예루살렘 동편에 수도를 포함한 정식 국가를 건설할 것도 제안했다. 팔레스타인이 이에 응한다면 미국은 국가 건설 및 대사관 설립에 500억달러의 국제 금융을 제공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윈-윈'이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이 마침내 독립국가를 이룰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친 이스라엘적이라고 평했다. NYT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강하게 지지하는 중동 평화안을 내놨다며 이 배경에는 트럼프의 사위이자 유태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영향이 컸다고 평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완전한 국가 건설' 목표를 져버리고 이스라엘이 수십년 간 요구해온 사항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평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방안 속 팔레스타인 영토에 동예루살렘의 핵심 지역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그간 그들의 영토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훨씬 못 미쳤다고 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발언이 팔레스타인 및 아랍 국가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국제연합(UN)에서도 이 지역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 날 발표에 함께하지 않았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발빠르게 거부 의사를 표했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구상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