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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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가 29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룹임추위는 오는 31일 회의를 속개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6일과 22일, 28일 총 세차례의 회의를 가진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추위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이동연 우리FIS 대표 겸 우리은행 IT그룹 부행장,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숏리스트)로 추렸다.
그룹임추위는 당초 29일 이 세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등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마지막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는 데엔 실패했다. 그룹임추위는 오는 31일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날 최종 면접을 진행한 세 후보는 모두 우리은행 내부 출신 인사다. 권광석 후보는 2017년 우리은행 IB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낸 뒤, 2018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이동연 후보는 2017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2018년 국내부문장(대행) 겸 개인그룹장을 거쳐 지금은 우리FIS 대표이사 겸 우리은행 IT그룹 부행장직을 맡고 있다. 김정기 후보는 2017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오른 뒤 지난해부터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 집행부행장을 맡고 있는 현직 인사다. 일각에선 권 후보와 김 후보가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한일은행 출신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룹임추위가 이날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데 대해, 하루 뒤로 예정된 금융감독원 DLF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앞서 손 회장에게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일으킨 DLF 판매 당시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했다. 문책경고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잔여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손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제재심 결과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하려던 손 회장의 연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은행장 후보를 떠나 지주 회장 후보부터 다시 선출해야 한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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