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대규모 투자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모 전문 운용사는 증가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사모 전문 운용사는 전년 말보다 48곳 증가한 217곳이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고 ‘DLF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이슈 등이 부각됐지만 사모 전문 운용사 증가세는 계속됐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사모 운용사가 7곳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10곳, 3분기 14곳, 4분기 17곳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사모 전문 자산운용사는 2015년 말 19곳에서 2016년 말 91곳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17년 말 139곳, 2018년 말 169곳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말 200곳이 넘었다.

공모펀드도 운용할 수 있는 종합운용사가 2015년 말 74곳에서 지난해 말 75곳으로 1곳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정부가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극심해졌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어 문턱을 낮추면서 사모 전문 운용사 신설이 늘었고 투자자문사에서 사모 운용사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전문 운용 인력 3명 이상, 공모 운용사와 비슷한 수준의 물적 설비 등 요건을 갖추면 사모 운용사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또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시장은 양적으로 계속 성장했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5년 말 199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16조5000억원으로 216조7000억원(108.4%) 늘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이 213조8000억원에서 242조3000억원으로 28조6000억원(13.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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