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2020 미 대선을 향한 첫 격전으로 여겨지는 민주당 아이오와주 경선을 망친 애플리케이션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000만원 상당을 들여 만들었으며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도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첫 도입임에도 불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함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정당집회) 결과 발표를 하루 넘게 지연시킨 원인 중 하나로 새로 도입된 애플리케이션(앱)의 문제가 지목됐다. 이 앱은 '아이오와 리포터앱(IowaReporterApp)'으로 불렸으며 각 투표소의 결과를 전송하기 위해 개발·사용됐다.
이 앱은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종전 전화로 보고하는 것 대신 정확한 데이터 보고, 절차 간소화, 빠른 결과 집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해당 앱은 쉐도우(Shadow)라는 기업에 의해 개발됐는데 이 회사는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독립적 영리 기술 회사'다.
아이오와 경선 결과 발표 지연 사고가 발생하자 쉐도우는 트위터를 통해 "결과 보고가 늦어진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회사는 "우리는 이미 기초적 기술 문제를 바로 잡았고 이번 교훈을 미래에 적용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을 현대화하려는 민주당의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이 앱은 지난 두 달간 6만달러(약 7000만원)를 들여 구축됐으며 선거 시작 약 몇 주 전에 도입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산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졸속 도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컴퓨터 과학자이기도 한 메러디스 부르사드 뉴욕대 교수는 가디언에 "이 기술을 실패로 이끈 일련의 사건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매 출시때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예견 가능한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앱이 충분한 규모에서 테스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제 3자 기관에 의해 검증받지 않은 점이 지적된 것이다.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실전에 사용된 앱은 결국 '코딩'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 때문에 1700개에 달하는 아이오와주 전역 투푯에서 부분적 데이터만 보고되는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당은 당초 투표소별 개표 결과 보고를 앱에 전적으로 의지했기 때문에 기존의 전화 신고를 지원하는 방식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보고에만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아이오와주는 투표를 시작한 지 만 하루가 지나서도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오후 5시에서야 62%의 개표결과만을 발표했다.
한편 앱을 만든 쉐도우와 민주당 간의 '인연'을 소개하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쉐도우에 투자한 회사는 미 비영리단체 애크로님(Acronym)이다. 애크로님은 2017년 타라 맥고완 정치 전략가가 설립한 회사로 그는 민주당 후보 및 우선순위를 홍보하는 일을 해왔다.
그녀의 배우자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선커 캠프의 수석 전략가이기도 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애크로님 측은 "쉐도우를 포함한 몇 몇 회사의 투자자일 뿐"이라며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NYT는 "홈페이지상 쉐도우에서 일하는 이들은 분명치 않다"면서도 "링크드인에 따르면 회사의 고위 경영진은 모두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캠프에서 디지털 관련 운영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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