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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민주당 진영에 '대이변'이 연출되면서 다음 주 11일 치러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미 언론에 따르면 71%까지 이뤄진 중간 개표 집계에서는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전무한 38세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26.8%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5.2%로 바짝 추격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18.4%, 조 바이든 전 부통령 15.4% 순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민주당의 경선 구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대세론'을 주장한 바이든은 몰락했고 그 자리를 같은 중도 성향의 '신성' 부티지지가 꿰찬 것입니다.
부티지지는 진보 성향을 대변하는 샌더스와 함께 새로운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도약의 발판을 다졌습니다.
이제 관심은 뉴햄프셔에서 펼쳐질 경선 '2차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입니다.
부티지지가 여세를 몰아 선전할지, 뉴햄프셔와 맞붙은 버몬트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사실상 이곳이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샌더스가 승리할지가 관심입니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바이든의 경우 이번에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면 그의 대세론이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으며 경선 완주에도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런 등 여타 후보가 치고 나오면서 혼전 양상이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신성'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은 2008년 경선의 경우 아이오와에서 오바마가 '깜짝' 1위로 '검은 돌풍'을 예고했지만, 뉴햄프셔에서는 클린턴이 1위에 오르는 반전이 연출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당시 공화당에서도 아이오와 4위였던 존 매케인 후보가 뉴햄프셔에서 1위에 오르며 회생했고 아이오와에서 예상 밖의 1위를 한 마이크 허커비 후보는 3위로 주저앉았습니다.
2016년에도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뉴햄프셔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 1위를 탈환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두 곳 모두 대선 초반 흐름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로 평가받지만 아이오와는 당원만 참여하는 반면 뉴햄프셔는 일반인까지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통상 아이오와 코커스는 많은 후보를 4∼5명 선으로 정리하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이를 1∼2명 수준으로 압축하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돼왔습니다.
뉴햄프셔 경선은 중도 성향의 부티지지, 바이든과 진보 진영의 샌더스, 워런 사이의 노선 대결 구도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AP통신은 아이오와주의 개표 결과는 향후 경선이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의 정면 대결이 될 것이라는 데 대한 예고편"이라고 전했습니다.
각 진영은 아이오와 성적표를 뉴햄프셔 승리에 연결짓기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후보들이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서 각자 유리한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찌감치 뉴햄프셔로 날아간 샌더스 의원은 전체 지지자 수 1위라는 점을 강조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득표율 1위 소식을 "최고의 뉴스"라며 부각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측은 어차피 초기 경선에서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등 향후 일정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DPA통신도 "민주당 후보들은 뉴햄프셔에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워런은 바이든을 뺀 '3강' 구도를 강조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이오와 결과가 바이든에게 타격을 주면서 그와 비슷한 이미지로 중도 성향이면서도 막강한 자금력에 본선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선전 가능성도 주목받습니다.
작년 11월말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이오와 등 초반 경선을 건너뛰고 3월초 슈퍼 화요일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블룸버그에게 있어 아이오와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이든의 승리였다면서 그가 참패한 이번 결과는 "블룸버그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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