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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트럼프, 대선 전 김정은과 정상회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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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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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외교 정책 참모들과의 논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 들어서며 ‘북한 리스크’가 돌출되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인내 외교’ 기조를 강조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속도조절론을 언급한 것과 연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목표로한 외교에 허우적대왔다면서 재선 캠페인이 시작되며 이 이슈에 대한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는 반응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4일 국정 연설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노력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협상은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 측은 북한과의 협상 재개로 인한 이득보다 리스크가 커 정상회담을 가질 욕구가 없다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요청하지 않는 이상 대화 재개에 흥미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 이후 김 위원장 관련 트윗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대선 등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조속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담당 실무자들이 추가 정상회담에 시들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받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당국자들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가 타결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치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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