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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태영호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시 진정한 통일 더 가까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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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역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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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서 한국당 후보로 지역구 도전"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북한의 손꼽히는 외교 전문가였던 태 전 공사는 지난 2016년 8월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탈북, 같은 해 12월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이번에 당선될 경우 탈북민 출신으로는 첫 지역구 의원이 된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각종 세미나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간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 세력은 통일주도 세력이고, 보수 세력은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 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제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저는 이번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며 "만약 제가 대한민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제가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기자회견문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큰 좌절감을 가진 부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하나 다 말하기는 부적절하다"면서도 "가장 큰 것은 북한에서 (한국으로) 온 청년들이 범죄자 유무를 떠나 돌려보낸 것에 큰 좌절감을 느꼈다. 이런 일은 다신 일어나면 안 된다. 이런 일 막기 위해 의정활동 해야겠다 확신을 가졌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징어잡이 배에서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한국으로 온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 이 사건이 지역구 출마 결심에 큰 영향을 끼친 셈이다.

태 전 공사는 서울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예정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태 전 공사가 한국당에 들어와 우리와 함께 나라를 위한 일 하기로 한 결정에 환영한다"며 "북한의 최근 일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정말 역량 있는 분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으로 어렵게 대한민국 품으로 와 역할 다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큰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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