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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서도 약진한 中 BOE, '우한 폐렴' 덮친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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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기준 16.8%, 삼성디스플레이 이어 2위
전문가들 "中 스마트폰 시장 위축돼 패널 시장도 어려울 것"
TV용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추월한 중국 BOE가 지난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공장 가동 차질,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감소 등으로 추격 속도가 올해는 약간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선비즈

그래픽=이민경




13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집계한 지난해 LCD·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합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BOE는 점유율 16.8%(출하량 기준)를 기록해 1위 삼성디스플레이(22.3%)의 뒤를 이었다. 티안마·차이나스타 같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각각 점유율 10.1%, 5.1%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언론 테크웹은 현지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2018년 대비 16% 증가해 전 세계 점유율 53.2%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이미 한국을 앞지른 중국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공략했다는 취지였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BOE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을 앞질러 세계 최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됐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시장 역시 적극 공략하며 대량 생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하량에서의 선전일 뿐 아직 매출액에서는 격차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급용 스마트폰 LCD를 찍어낸다더라도 가격이 싸면 전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IHS마킷이 집계한 업체별 매출액 기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45.2%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출하량에서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BOE의 점유율은 12%대로 확 떨어진다. 다만 이 기준으로 봐도 BOE는 7.8%(2017년)에서 2018년 8.6%, 2019년 12.3%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만 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87.2%(출하량), 86.6%(매출액)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BOE는 5%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중국 중심의 공급망 타격, 전 세계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디스플레이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1분기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 여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패널을 납품하는 BOE 등 중국 업체들의 타격이 가장 크겠지만,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애플 아이폰에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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