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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먹구름’ 전세시장…미니 신도시급 입주단지가 ‘햇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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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등 매매시장 누르자 ‘풍선효과’

서울지역 전세매물 줄고 가격은 ‘뜀박질’

이사시즌 학군좋은 강남 2~3개월새 ‘億’

올 새아파트 4만 1000가구 집들이 예정

수도권, 성남·광명·안산지역 물량 풍부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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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서울·수도권 집값은 상승랠리를 펼쳤으나 전·월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주택 입주 물량이 뒷받침해준 덕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새 학기 이사 시즌을 맞아 학군이 좋은 강남권 아파트는 2~3개월 새 전셋값이 ‘억’소리 나게 올랐다. 보유세 강화와 대출규제를 골자로 하는 12·16대책으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말 자사고 폐지·정시 강화 등 입시제도 개편 파장에 이어 집값 규제 후폭풍까지 겹쳐 올해 전·월세시장에 불안 요인이 두드러진다. 대출 규제와 집값 전망 불확실, 로또 분양 대기 등으로 임대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다 양도세 감면, 분양가 상한제 단지 계약 등이 요구하는 실거주의무로 인해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또 집주인이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입주자에게 전가하면서 반전세를 선호하는 데다 임차인도 최근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보증부 월세’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전·월세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전·월세 상한제도 되레 임대료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최근 12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돼 다소 안도감을 준다. 올해 서울에서 집들이를 하는 물량은 4만1104가구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가량 늘어난 수준이지만 물량으로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다 규모다. 특히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가 많아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전세 수요층의 선택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서울 입주예정물량 4만1000여가구…최근 12년來 최다=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 총 4만1104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만3929가구가 입주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총 46개 단지로 전년(63개 단지)대비 단지 수는 적지만 단지 평균 규모는 894가구로 최근 5년 평균치(546가구)를 크게 넘어선다. 서울은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이 2000~4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를 형성해 눈길을 끈다.

한편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총 27만 2157가구로 2018년(39만 3426가구)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며 전년(31만 8016가구)대비 14%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4만3651가구(9%↓), 지방이 12만8506가구(19%↓) 입주한다. 수도권은 인천이 1만4921가구(8%↑)로 소폭 늘어난다. 경기는 8만7626가구로 전년대비 16%가량 감소하지만 성남, 김포, 시흥, 안산 등지에 대단지들이 분포해 전세 수요층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은 울산 1418가구(86%↓), 세종 4062가구(54%↓) 등이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 강남·강동·은평·양천구에 2000~4000여가구 매머드급 단지 ‘집들이’=서울에서는 강남·강동·은평·양천구를 중심으로 2000~4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새 아파트를 쏟아놓는다.

오는 27일 입주가 시작되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은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총 4066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114㎡로 구성돼 있다. 전용 84㎡ 전셋값은 5억~6억원 수준.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단지 앞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지하철 9호선 신설역이 마련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 고일초등학교가 있다.

이달에는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1248가구, 영등포구 신길센트럴자이 1008가구,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DMC루센티아 997가구 등도 주인을 맞는다.

다음달에는 양천구 신월동의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가 입주를 시작한다. 총 3045가구로 전용 52~101㎡로 구성됐다. 단지 내에 신남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로 신남중, 강신중 등도 가깝다. 인근 제물포터널이 하반기에 개통되면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의 접근성이 개선된다.

서울에서는 이밖에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1546가구),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1711가구),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1505가구) 등이 1500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수도권, 서울 접근성 좋은 성남 광명 등 역세권 대단지에 눈길=수도권 가운데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아파트와 신안산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좋아질 곳을 중심으로 집들이가 활발할 전망이다.

성남시 신흥동의 ‘산성역포레스티아’는 위례신도시와 붙어있는 입지로 관심을 모은다. 올해 7월께 입주한다. 총 4089가구로 전용 59~98㎡로 구성됐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잠실, 분당 등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성남북초등학교, 성남여중 등이 가깝다. 인근에 올해 상반기 개원하는 성남시의료원이 있다.

광명시 광명동의 ‘광명에코자이위부’는 광명뉴타운 내 가장 먼저 입주하는 아파트(16구역)이다. 전용 32~84㎡ 중소형 2101가구가 올 가을 입주자를 맞는다. 광명뉴타운은 총 사업 규모가 2만5000가구로 경기 지역 뉴타운 중 최대 규모다. 안양천·목감천을 경계로 서울시와 맞닿아 있는 데다 KTX 광명역, 서울지하철 1·7호선 등을 이용해 서울 도심은 물론 강남권과도 30여분이면 연결되는 요지다.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추진 등 추가 호재까지 겹쳐 몸값이 뛰고 있다.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1차’는 이달 중순 입주를 시작한다. 총 3728가구로 전용 59~140㎡로 구성됐다. 신안산선 신설역(2024년 개통 예정)이 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으로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사동공원, 시화호 등과도 인접해 있다. 단지 내 수변스트리트상가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옆 ‘그랑시티자이2차’는 오는 10월 주인을 맞는다. 2차 2872가구까지 입주하면 총 6600기구의 미니 신도시급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방, 대전·천안·광주에 재건축·재개발 새 아파트 물량 풍부=지방은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을 주도한 대(대전)·대(대구)·광(광주)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대단지로 거듭난 곳이 많다.

대전시 용운동의 ‘e편한세상대전에코포레’는 용운주공을 재건축한 단지다. 총 2267가구로 전용 43~85㎡로 구성됐다. 대전용운초등학교, 대전용운중 등이 인접해 있고 대전대, 우송대도 가깝다. 인근에 대전지하철1호선 판암역이 있고, KTX대전역은 자동차로 15분 내외면 이동가능하다.

천안시 두정동의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오는 4월 입주한다. 총 2586가구로 전용 51~84㎡ 중소형아파트 단지다.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천안IC 진출입이 편리하다. 인근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업무단지가 있어 배후수요가 두껍다.

광주시 계림동의 ‘광주그랜드센트럴’은 계림8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총 2336가구로 전용 59~119㎡로 구성됐다. 입주는 오는 9월께. 광주지하철1호선 금남로5가역과 금남로4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중흥초등학교, 광주고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청년·신혼부부는 LH 공공임대주택 2만7000여가구가 ‘단비’=주거비 마련이 빠듯한 청년·신혼부부라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모집하는 공공임대주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LH는 17일부터 전국 16개 시도에서 공공 매입·전세 임대주택 2만7968가구에 입주할 청년과 신혼부부를 모집한다. 이달 중 입주신청을 하면 3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임대주택이 소재하는 시·군·구에 거주 중인 청년은 가구·소득과 관계없이 4순위로만 지원 가능했지만, 이번 모집부터 1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경우에도 같은 지역 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생활필수집기가 구비돼 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LH 청약센터(apply.lh.or.kr)나 마이홈 콜센터(1600-1004)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문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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