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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크루즈 상륙 허용했는데 미국 여성 1명 확진자로… 난감한 훈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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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中 총리가 안일한 대응" 비판

조선일보

5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바다를 떠돌다 13일 가까스로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중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당초 캄보디아 정부는 탑승객 전원을 검사해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하선을 허용했지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친중(親中) 성향의 훈 센〈사진〉 캄보디아 총리가 안일하게 대응했다가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정부는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했던 83세 미국 여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캄보디아에서 하선한 뒤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와 재검사를 받았다. 41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이 탑승한 '웨스테르담호'는 바다 위를 떠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에 입항했다. 입항 당시 탑승객 감염 여부 확인이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훈 센 총리는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선착장에 나와 배에서 내리는 탑승객과 악수를 하고 포옹했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나오자 캄보디아 정부 입장이 난처해졌다. 캄보디아 정부는 말레이시아에 해당 검사 결과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아직 배에 남아 있는 승객과 승무원 1000여명의 하선을 잠정 금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버스로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갔다. 이후 무방비 상태로 각자 고국행 여객기에 탑승했다.

훈 센 총리는 우한 폐렴에 미온적 대처를 해왔다. 지난달 30일엔 국민에게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권했다. 1일 뉴욕타임스는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고 중국 입김이 세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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