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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크루즈선 美승객 300명, 전세기로 귀국… 확진자 44명은 격리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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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橫浜)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미국인 승객 300여명이 17일 새벽(현지 시각) 전세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 44명은 같이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에 귀국행 전세기를 탄 미국인들은 지난 3일 이 배에서 열흘 넘게 내리지 못한 채 격리 생활을 했다. 홍콩 항에서 내렸던 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격리 생활이 길어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자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380여 명 가운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인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전날밤 300여명의 미국인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옮겨 탔다. CNN은 하네다공항에서 미국인 승객들이 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와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27일 새벽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이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미국인 승객들이 내려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버스 이동 중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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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전세기 두 대로 귀국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는 서부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다른 한 대는 남부 텍사스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또 다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탈출객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기지 밖 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탄 미국인 승객 가운데 최고 44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우치 소장은 "그 크루즈선에 탄 승객들은 화산 지대 한가운데 놓인 것만큼 높은 확률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에 도착해 또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한다는 점을 우려한 것. 일부는 가족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함께 일본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초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3700여명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에도 70명이 늘어나, 총 감염자 355명을 기록 중이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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