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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송강호 “칸 때 과도한 표현에 봉준호 갈비뼈 실금…이번엔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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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 배우·스태프 말말말]

이선균 “우리가 아닌, 오스카가 선을 넘었다”

조여정 “영화가 정말 하나의 언어구나 체감”

박명훈 “아카데미서 아무도 날 못 알아봐”

장혜진 “꿈같은 선물…내일은 내일을 살겠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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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말고도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했다. 오스카 트로피의 숨은 주역들의 빛나는 발언을 소개한다.

■ 송강호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화면을 잘 보면 제가 감독님 옆에 앉아서 굉장히 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칸영화제 때 제가 과도하게 감독님께 기쁨을 표하는 바람에 감독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갈비뼈를 피해 얼굴 위주로 어떤 때는 뺨을 때리고 어떤 때는 뒷목을 잡았다. 정말 자제한 거다.”

■ 이선균 “현지에서 ‘우리가 선을 넘은 줄 알았는데, 오스카가 선을 넘었다’는 말을 했다. 상을 4개나 받고 보니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이다. 편견 없이 우리 영화 좋아하고 응원해준 아카데미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 조여정 “우리만 한국 사람인 타지에서 우리 모두가 무대에 올라간 걸 보면서 영화의 힘은 대단하구나, 감독님 수상 소감처럼 영화가 하나의 언어구나 하는 걸 체감했다.”

■ 박명훈 “아카데미에 가니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더라. 현지에서 화보 촬영 등 여러 가지를 숨어서 진행했다. 항상 조용히 움직여 잘 모르실 거다. 할리우드 진출도 조용히 추진하려고 한다.”(자신이 영화에서 비밀에 싸인 인물로 나온 것에 빗대 농담처럼 한 말)

■ 장혜진 “저라는 낯선 배우를 흔쾌히 써주신 감독님, 거부하지 않은 곽신애 대표님, 낯선 배우를 낯설지 않게 봐주신 관객들께 감사하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게 꿈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알게 됐다. 꿈같은 일은 선물이라 생각하고, 내일은 내일을 살겠다.”

■ 한진원 작가 “시나리오가 어떻게 머리에서 나오겠나. 사람에게서 나온다. 제가 취재할 때 도와줬던 가사도우미, 수행기사, 아동상담 전문가 덕에 좋은 장면을 적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 이하준 미술감독 “사실 (미술상) 수상 소감을 준비했었다. 미국 미술감독조합상을 받을 때 너무 떨어서 말을 다 못했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수상 소감을 빼곡히 적어놨는데…. (못한 수상 소감을 해보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선배 등 배우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적어놨었다.”

■ 양진모 편집감독 “스태프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신기하다. 항상 영화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러 스태프들의 노력이 이 자리를 만들어준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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