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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진 속 동물이 말을 거네…따뜻함 가득한 펜티 사말라티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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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3월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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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Africa 2002.ⓒPentti Sammallahti.(공근혜갤러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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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핀란드 대표 사진작가인 펜티 사말라티(71)의 작품에는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동물들은 사랑스럽고 쉽고, 관찰하기에 재미있다"고 설명한다.

동물을 렌즈에 담는 건 전혀 새롭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한 사말라티는 동물에 근접해 찍는 대신, 풍경의 일부가 되게 찍는다. 실제로 그는 "(동물은) 제 풍경 사진에서 적은 공간만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말라티가 렌즈에 동물을 담는 순간, 그들은 살아 숨 쉰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동물에 주목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색이 완벽하게 재현된 컬러 사진도 아닌 흑백 사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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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land(Cats looking up at hanging fish), 1980.ⓒPentti Sammallahti.(공근혜갤러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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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말라티의 개인전 '비욘드 더 윈드'(Beyond the wind)에는 이런 작가의 사진이 전시됐다.

이곳에서 사말라티의 작품을 단 몇 초만이라도 바라보면, 사진이 어떻게 생생함과 따뜻함을 담아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사진 속 동물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서로 소통하고, 심지어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까지 말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사말라티의 2002년작 '남아프리카'(South Africa)에는 강아지와 새가 한 해변에서 서로 마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새는 강아지에게 말을 걸 듯 부리를 벌리고 있고, 강아지는 그런 새의 말을 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만히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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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2016.ⓒPentti Sammallahti.(공근혜갤러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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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은 서로 공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싸우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둘의 '바라봄'과 전시장에 온 사람들의 '바라봄'이 하나가 되면서 감정은 공유된다.

사말라티는 이 과정에 앞서 보다 오래, 더 많이 동물을 바라보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단순히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만 가지고 있었다면, 애초에 이런 기다림도, 바라봄도 없었을 것. 그렇게 사말라티의 관심과 따뜻한 시선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말라티는 그렇게 다양한 앵글에서, 다양한 배경으로, 다양한 동물을 포착해 카메라를 처음 선물 받은 여덟 살부터 일흔 살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사진을 찍고, 인화작업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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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vki, White Sea, Russia 1992.ⓒPentti Sammallahti.(공근혜갤러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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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20여점과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30여점의 근작들이 전시된다.

3사말라티가 지난 2016년 방한했을 때 공근혜갤러리에서 청와대 담장을 따라 자란 소나무와 석양을 바라보다 날아가는 까치를 포착한 사진,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동물들의 앙증맞고 유쾌한 모습, 절묘한 자세를 취한 동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3월22일까지.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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