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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하루에만 22명…집단발병으로 다가온 지역사회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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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만 20명 추가 확진

31번째 환자 다닌 신천지교회 14명

정부는 “슈퍼전파 있었지만

아직은 국소적 발생 사례” 판단

10대 어린이 환자도 첫 발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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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하루 만에 22명이나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집단 발병의 형태로 다가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스무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한명의 환자와 연결고리가 있는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국내 첫 ‘슈퍼전파 사건’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일단 국소적인 집단 감염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닥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상북도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 2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모두 53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된 대구·경북지역 환자 20명 가운데 14명은 31번째 환자와 같은 교회(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31번째 환자가 입원한 새로난한방병원(대구 수성구) 직원이다. 보건당국은 이날 밤 늦게 경북 청도에서 확진된 2명을 포함한 5명의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전날 확진된 31번째 환자는 대구에 사는 61살 한국인 여성으로, 발병 전후 교회를 네 번 갔고 7일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31번째 환자를 포함해 추가로 14명이 특정 교회와 관련돼 있어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의 집단 감염 외에도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국외 여행 이력이 없는 70대 남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 첫 어린이 확진자도 나왔다. 20번째 확진자의 딸로 자가격리 중에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확진자가 대폭 늘었지만 정부는 아직 전국적 확산 단계는 아니라며 위기 경보를 현행 ‘경계’ 단계로 유지했다.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심각’ 단계로 격상하겠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아직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전국적 감염 확산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국소적인 소규모 집단 발병 사례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 상황으로 여기고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지역사회 전파가 예상보다 빨리 닥쳤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역사회 전파로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전파되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사회 내 추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수 확인된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20일부터 개정된 ‘코로나19 대응지침’(제6판)을 적용해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감염이 의심되면 국외 여행여부와 관계없이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검사할 수 있다.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음압병실이나 1인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4명(6·10·16·18번째 환자)은 증상이 호전되고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서 퇴원했다. 지금까지 완치돼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는 16명이다.

박다해 성연철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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