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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유승민 "김형오 갈수록 이상해"… 김 "공천 유·불리 따져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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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혜훈과 문자… 불만 표출… 논란 일자 金에 전화걸어 사과

미래통합당 공천과 관련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19일 잠시 충돌했다. 유 의원이 이날 이혜훈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유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 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 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렇게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김형오 의장님(공천위원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김 위원장에게) 보냈고, 김세연(공천위원)에게도 보냈다"고 썼다. 새보수당 출신으로 통합당에 합류한 인사와 전진당 출신인 이언주 의원 간 공천 형평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 문자메시지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유 의원에게 공천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고, 유 의원이 답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유 의원에게 "지금은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 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 용서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괜찮다"며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답했다.

문자가 공개되자 공천위원들이 반발했다. 공천위는 "일부에서 공관위의 원칙과 방향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기존의 관행과 이해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과 헌신을 망각하는 일부의 일탈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며, 다시 반복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별도로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공천을 두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뜻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통합당으로 합쳐진 세력이 (공천에서) 각자 제 몫을 찾기 시작하면 국민에게 당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겠느냐"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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