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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글로벌 트렌드] 채식에 꽂힌 영국…비건 샌드위치 판매 7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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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국 비건 버거 가게에서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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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비건(육류·해산물·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 샌드위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점심 시간에 비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슈퍼마켓에 몰리면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 샌드위치와 랩샌드위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매점들은 병아리콩을 으깨어 만든 소스인 '훔무스' 등이 포함된 채식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비건 음식을 사가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제 채식주의 음식이 소매업계에 확고한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 영국 테스코 비건 샌드위치 판매량은 훔무스랩 등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나 껑충 뛰어올랐다.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스베리도 자사 비건 샌드위치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고 밝혔다. 점심 시간 비건 소비자 비중도 23%까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웨이트로즈 역시 비건 랩, 채식주의 샐러드, 비건 스낵 등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식료품 시장 분석 업체 칸타르가 실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고기를 대체하는 콩 제품, 채식 햄버거 등의 소비가 전년 대비 14% 늘어났으며 렌틸콩 판매 역시 6% 증가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고기류를 좋아하지만 섭취량은 줄이고 싶어하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음식 제조 업체,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은 이 시장을 노리는 제품 출시도 시도하고 있다.

케이트 메이 테스코 포장음식 전담 매니저는 "최근 비건 랩, 비건 샌드위치 질이 혁신적으로 좋아진 덕분에 점심시간에 채식주의 음식만 찾는 소비자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햄버거, 소시지, 스테이크 등 전통적인 고기류를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고기 섭취를 줄이는 융통성 있는 채식주의 성향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점심 포장음식 시장에 큰 변동이 생겼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40만명 이상이 채식을 하자는 캠페인에 서명한 가운데 영국에서도 채식주의 바람이 불면서 채식주의 제품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년 중 1월 한 달은 채식을 하기로 서명하는 이 캠페인은 2014년 시작됐는데 서명자가 2018년 13만명, 2019년 17만명으로 점차 늘어나더니 올해 급증했다. 영국에서는 올해 13만명이 캠페인에 서명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10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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