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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中 전문가 "韓·日, 코로나19에 과학적 접근보다 강력한 행정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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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자가격리, 가족내 전염의 시발점 될 것"

중국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린 한국, 일본에 대해 과학적 접근이나 분석보다는 일단 강력한 행정력을 사용해 전염병 확산 통제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한국시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에서 정부의 강한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뤼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중국 정부와 달리 한국과 일본은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인구 이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의심환자를 걸러내기 위해 중국이 취한 강력한 지역사회 관리방식이 한국과 일본에 맞지 않아 한국과 일본 스스로의 방식을 찾긴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0일 오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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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는 정광 중국 중앙질병관리예방센터 수석연구원도 뤼 연구원의 시각을 반복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행정적 조치들이 감염병 확산 통제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특질과 전염경로에 대해 정부가 확실치 않은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는 일단 예방을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발원지인 우한을 지난달 23일 봉쇄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시작으로 각 지방정부별로 봉쇄식 관리를 강화해왔다.

정 연구원은 확진자를 최대한 빠르게 입원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의심환자 또한 자가격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의심환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가족 내 전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의 더 강력한 대응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감염병 대응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금까지의 정부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며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반드시 상기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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