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트레이드 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3월 말까지 17척(3조4000억원 규모)의 LNG선을 공급할 선주를 선정할 예정이다. 여러 조선소들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유력한 계약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기대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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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은 앞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17만㎥급 LNG선 각각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건조의향서는 본계약 전에 맺는 사전계약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토탈은 발주한 LNG선 건조가 완료되면 2023년부터 진행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추가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당초 15척의 쇄빙선을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추가로 10척을 해외조선소에 발주하기로 했다. 북극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이 총 25척으로 늘어난 셈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아틱 LNG2 프로젝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국영조선소인 즈베즈다와 기술 파트너를 맺고 있어 역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쇄빙 LNG선 5척을 즈베즈다에 발주했으며, 조만간 즈베즈다에 10척을 추가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즈베즈다 조선소 모(母) 기업인 로즈네프트의 콘스탄틴 랍테프 경영임원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쇄빙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 제공 |
이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는 연초 뜸한 수주소식에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대비 25% 수준으로 줄었고, 한국의 수주량은 중국(22척)에 밀려 2위(1척)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선 3사는 지난해보다 약 17% 상향한 올해 수주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1~2월 실적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도 "올해 초 중국의 춘절과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어져 1~2월만 보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향후 대형프로젝트가 많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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