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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통신국경 허무는 남미`…안데스4국, 오는2022년부터 로밍장벽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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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안데스공동체(CAN)결성 50주년 기념총회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회원국 주요 장관들과 함께 손짓하며 웃고 있다. [사진 출처 = 안데스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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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에 이동통신 국경장벽 허물기 바람이 불고있다. 올해 결성 50주년을 맞은 안데스공동체(CAN)는 회원국 별로 있는 통화·데이터 로밍 시스템을 폐지하고 하나로 통합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호르헤 에르난도 페드라사 안데스공동체 사무총장은 이날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총회에서 "오는 2022년부터 회원 4개국 간 로밍 장벽을 없앨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회원국 시민 1억1100만명이 별도의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마치 한 나라를 다니는 것처럼 역내 각 국을 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남미 대륙 내에서도 안데스산맥 지척 국가로 이뤄진 안데스공동체는 콜롬비아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로 구성된 경제협력체다. 지난 1969년 카르타헤나 협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1973년 베네수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2006년 당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안데스공동체에 대해 '신자유주의 국가들 모임'이라고 비난하면서 탈퇴를 선언해 현재는 정회원국이 4개국이다.

19일 기념식에 참석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로밍제 폐지를 통해 태평양동맹이나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손잡고 시장을 넓히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현지신문 엘티엠포가 이날 전했다.

이번 로밍장벽 허물기는 앞서 지난해 메르코수르 발표를 뒤따른 결과다. 지난 해 7월 17일, 메르코수르 회원국(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은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메르코수르를 하나의 통신 권역으로 만들기 위해 로밍 장벽을 폐지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코수르는 시장 규모가 3000조원에 이르난 남미 최대 관세동맹이다. 로밍제 폐지는 유럽연합(EU)의 통신시장 통합과 유사한 방식으로 회원국 간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르코수르의 경우, 지난 1995년 1월 '관세동맹'으로 출범 당시 9000여 개 품목(전 품목 중 85%)에 대해 공통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시장을 통합했지만 정보·통신, 자본재, 필수 기초품목 100개는 예외로 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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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두케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투자와 상품·서비스교역·인적 교류를 위해 다시 안데스공동체로 복귀할 것이며, 안데스통합시스템(SAI)에 합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출처 = 임시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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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두케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투자와 상품·서비스교역·인적 교류를 위해 다시 안데스공동체로 복귀할 것이며, 다른 회원국과 안데스통합시스템(SAI)에 합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합류는 '사회주의 정권'을 강조한 차베스 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정 반대로 뒤엎는 결정이다. 고향을 떠나 접경지인 콜롬비아와 페루로 엑소더스(대탈출) 중인 베네수엘라 시민들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데스공동체 회원국 시민들은 지난 2003년부터 역내 이동시 별도의 여권 없이 이동할 수 있게됐는데, 베네수엘라가 다시 안데스공동체에 복귀하게 되는 경우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전보다 쉬워지게 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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