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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어닝 2019]코오롱인더, 회장 공백은 메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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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회장 사임 후 첫해…전년수준 유지 아들 이규호 전무 맡은 패션부문 '구멍'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spoon504@bizwatch.co.kr

코오롱그룹의 주력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한 해 전보다 조금 나아진 작년 성적표를 내놨다. 재작년말 이웅열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생긴 수장의 경영공백을 '시스템'으로 방어했다. 큰 실적 개선은 이루지 못했지만 경기 악화로 더욱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 수익성을 다소나마 회복시키는 등 '현상유지'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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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019년 매출 4조4072억원, 영업이익 1729억원, 순이익 22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0일 기업설명회(IR)을 통해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사업 외형이 조금 위축했지만 이익은 늘리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10년 분할 이후 최저 수준이었는데 다소나마 나아진 성과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47.8% 급감한 224억원에 그쳤다.

1년 내내 준수한 실적을 내놨지만 마지막이 씁쓸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13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8.6%나 급감한 113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코오롱화이버를 매각하면서 생긴 영업외 비용까지 더해져 순손실 285억원을 냈다.

연간 실적을 사업부문 별로 보면, 지난한 적자에서 벗어난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선전이 돋보였다. 재작년까지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내온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지난해 매출 592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42억원(6.1%) 늘었고 손익은 376억원 더해졌다. 접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생산과 판매 본격화에 힘입은 성과다. 필름/전자재료부문은 작년 3분기 역대급인 5.9%의 영업이익률을 냈지만 4분기에는 이 비율이 2.9%로 후퇴했다. 여기엔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산업자재 부문은 연매출 1조9008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을 기록했다.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을 주력제품으로 가진 이 부문은 전년대비 매출이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 감소했다. 국내외 시황 악화 영향을 받은 데다, 환율 변동도 실적에 불리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석유·페놀·에폭시수지를 생산하며 가장 높은 이익률을 올리는 화학 부문은 외형 위축이 심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5.6% 급감한 760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47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8%로 작년보다는 0.5% 상승했다. 1~3분기 줄곧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4분기 6.7%로 이익률이 떨어졌다. 이는 석유수지 관련 시설 정기보수와 환율의 부정적 영향 탓이라는 설명이다.

이웅열 전 회장 장남인 이규호 전무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패션 부문은 크게 부진했다.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해 최근 5년래 처음으로 1조원을 채우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66.2% 급감했다. 올 겨울 추위가 심하지 않은 탓에 성수기인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자재 부문의 판매가 더 늘고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흑자가 확대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아라미드는 최근 매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증설 효과도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8년 구축한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최적화도 진행 중이고,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며 "타이어코드와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판매 역시 더욱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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