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HD현대重 "명백한 왜곡" vs 한화오션 "수사 협조하라"…갈등 재점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설계 유출 사건으로 촉발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공방이 재점화했다. 한화오션이 지난 3월 유출에 관여한 HD현대중공업 임원 등을 고발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다.

뉴스핌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가 4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화오션 직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3월 한화오션이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당사 직원을 향해 허위사실 적시 등 출판물에 대한 명예훼손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3년간 입찰에서 1.8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행정지도를 내렸다. 제재 대신 결정된 행정지도로 HD현대중공업은 KDDX 건조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은 이후 기자설명회를 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편집한 것이라며 실제 진술 내용과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HD현대중공업의 조치에 "안타까운 도덕 관념"이라고 비판하며 더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맞대응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에서 "회사는 직원의 진술 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 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의 개입 정황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 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자설명회에서 수사기록 등 자료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 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조사 받을 당시 윗선으로 지목한 중역 등에 대한 자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의 주장대로 HD현대중공업의 임원 개입이 사실로 밝혀지면 HD현대중공업이 이미 받은 보안 감점 외에도 별도 제재를 위한 재심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 측이 보유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하길 바란다"며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