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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대통령 "영화 지원 늘리되 간섭은 절대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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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 충무전실에서 영화 `기생충` 포스터에 나와 화제를 모은 `눈가리개`를 제작진에게 선물받아 착용해 보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봉준호 감독, 김 여사, 배우 송강호 씨.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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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영화인에 대한 복지 확충과 영화산업 융성을 위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도 "(정치적인)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과거 정부에서 봉 감독과 주연배우인 송강호 씨 등이 '영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불이익을 당했던 것을 에둘러 언급하며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에도 '기생충' 영화가 보여준 것과 같은 불평등이 존재하고 제작 현장이나 배급, 상영 등 유통구조에 있어서도 여전히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 아주 깊이 공감을 한다.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국정 목표로 삼고 있는데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화 유통구조에 있어서도 스크린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크린 상한제는 관객들이 몰리는 주요 시간대에 특정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 수를 제한하는 제도다. 문 대통령이 봉 감독을 만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언급하며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조만간 후속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봉 감독은 "(영화 개봉에서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긴 대장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이번 오찬 메뉴에는 '기생충' 영화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인 '짜파구리'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메뉴에는 제 아내(김정숙 여사)가 봉준호 감독님을 비롯해서 여러분들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포함돼 있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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