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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文대통령, 시진핑과 32분 통화… 文 "中 어려움이 우리 어려움" 習 "어려울 때 협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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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중국 측 노력에 힘 보탤 것"
習주석 "文에 감동⋯ 한마음으로 함께 곤경 헤쳐 나가"
한·중 정상, 임상치료 경험공유·방역당국 협력 강화키로
"시진핑 상반기 방한 계속 추진"⋯ '한반도문제 관련 급선무는 북미대화 재개' 공감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후 32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우한폐렴(코로나19)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통화는 지난 2018년 5월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통화한 이후 1년9개월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네번째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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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며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 발언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해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우한폐렴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 현황을 설명하고 "중국 인민은 초기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의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향후 방역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도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한·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에 있고, 미·북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미·북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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