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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청도 대남병원, 하루 만에 확진자 15명…대구 신천지 이어 제 2의 수퍼 전파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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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의 대남병원에서 20일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발생해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회에 이어 또다른 ‘수퍼 전파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청도군 화양읍 대남병원과 관련한 우한 폐렴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전날 밤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에만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총 43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대남병원 확진자 중 63세 남성은 사망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우한 폐렴 감염 사망자다..

조선일보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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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남병원의 직원 수는 109명, 입원 환자 수는 147명이다.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고, 50개 병실, 235개 병상을 갖췄다. 또 대남병원과 청도군 보건소,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사회복지법인 에덴원 등이 3개 동으로

청도군에 따르면 3개 건물 안에는 현재 615명이 격리돼 있다. 직원 313명(대남병원 109명·노인전문병원 30명·요양원 84명), 환자 302명(대남병원 147명·노인전문병원 63명·요양원 92명)이다.

이 때문에 이날 확진자 다수가 나온 만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전날 밤 확진 판정을 받았던 54번(남·57) 환자와 55번(남·59) 환자는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들은 폐쇄병동에 있었고 한 달간 외출도, 면회도 없었다. 결국 대남병원 의료진이나 직원이 감염 경로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다른 병원 직원과 입원환자들이 무더기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온다. 경북도는 대남병원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나머지 시설 소속 직원과 환자에 대해서도 우한 폐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 지역 첫 감염자인 31번 환자(여·61)와 연관성도 주목된다. 방역 당국은 또 31번 확진자가 2월 초 경북 청도에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대남병원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다만 청도 방문 당시 31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이었다고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월 중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거나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가급적 대외 활동을 삼가해 달라"며 "만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아 달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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