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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서울대병원 "확진자 늘면 사망자도 늘어날 것…2명은 산소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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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6명을 치료한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더불어)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20일 우려했다. 현재까지 서울대병원에서는 3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혁신센터 1층 서성환연구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앞으로 환자 수가 늘어나면 사망자도 늘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사망환자가 나왔다고 해도 (우리병원의) 대책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우리는) 보존적 치료, 항바이러스제, 중환자 치료 등 치료 수칙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서울대병원은 20일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측부터 박완범 감염내과 교수,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감염관리센터장), 이상민 호흡기내과 교수, 최평균 감염내과 교수. /전효진 기자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망자가 나왔다. 1957년생 남성으로,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전수조사 중 사망자를 포함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중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당연히 있다"며 "현재까지 비교적 연령이 낮아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가 없었지만, 앞으로 그런 환자는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도 산소공급을 받고 있는 확진자가 2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에서는 현재 21번 환자(60세, 여성), 29번 환자(82세, 남성), 30번 환자(68세, 여성) 등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개개인의 상태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3명 중 2명이 산소 공급을 받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로피나비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80세가 넘어가면 14.6%의 치명률이 발견됐다"며 "(중국과 한국이) 인종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완치된 환자의 혈당 치료를 사용하는 전략도 있지만, 이 병에 대해서는 잘 고안된 연구 결과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갑자기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확진자 발생 병원에서 최근 연달아 응급실이 폐쇄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응급실 폐쇄까지 갈 필요가 있는가 싶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소독하고 나면 폐쇄했다가 바로 오픈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의심환자나 확진 환자가) 한번 생겼다고 병원을 폐쇄하는 조치는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증환자의 무분별한 선별진료소 방문에 대해서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평균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선별진료소에 오게 되면 검사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검사를 하면 검체를 채취한 음압격리실을 일정시간 비우고 소독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하루에 채취할 수 있는 숫자와 환자를 보는 수가 제한된다. 방문할 필요가 없는 경증환자가 많이 오면 다른 중증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기에 단순히 걱정된다고 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것은 자제해달라"라고 말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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