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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어령, 한국인의 본질을 말하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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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야기:너 어디에서 왔니
이어령/ 파람북


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이야기:너 어디에서 왔니 이어령/ 파람북


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죽음이 아닌 탄생을 이야기하는 작가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다. 비평가이자 학자, 언론인, 소설가, 시인, 행정가, 문화기획자 등 생의 여정 속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는 우리 시대의 석학이자 대표 지성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러나 생의 말년이 다가오면서 그는 그 모든 화려한 직함과 수사를 뒤로 하고 스스로 '이야기꾼'으로 남겠다 다짐했다. 그에게 있어 이야기는 천년만년을 이어온 생명줄처럼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비밀들을 담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77세였던 2009년부터 한 언론사에서 시작한 연재물을 모아 88세를 맞이한 올해, 11년만에 책으로 엮어냈다. 그간 저자는 무리한 집필로 머리 수술을 받았고 암을 선고받아 또 두 차례 큰 수술을 치렀다. 이에 대해 저자는 "혹독한 산고 끝에 이루어진 '탄생'의 탄생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서고에 잠들어있는 지식보다 깊은 인간의 진실과 생명의 본질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저잣거리와 술청과 사랑방을 드나들며 이야기를 기록해온 조선시대 패관(稗官)처럼 풀어내고자 했다. 이 시대의 저잣거리인 인터넷에 떠도는 텍스트와 지식을 채록하고 재구성해 이제까지 누구도 들려주지 못했던 '한국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아라비아에는 천일야화가 있고, 한국에는 밤마다 꼬부랑 할머니가 손주에게 전해주던 끝도 없이 이어지던 한국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에 착안해 책을 열두 고개로 나눠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국인의 탄생에 대한 첫번째 책은 앞으로 이어질 12권의 시작이다. 그는 이후 인공지능과 한국문화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 시리즈에 풀어낼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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