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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포항 확진 40대 女과외교사, 대구 신천지 예배 참석 후 두 차례 과외... 학생·학부모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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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에 사는 우한 폐렴(코로나19) 70번 환자(48·여)가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두 차례 과외 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과외 교사인 70번 환자는 이날 오전 우한 폐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달 전 대구 남구로 주소지를 옮긴 이 환자는 학생 1명을 다른 교사에게 맡기기 위해 포항 북구 두호동 시영1차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조선일보

20일 경북 포항의료원 클린특수병동에서 의료진이 우한폐렴 확진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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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공개한 동선에 따르면 70번 환자는 16일 낮 12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대구 남구 대명동 자택에서 있었다. 16일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여·61)가 예배를 본 날이다. 70번 환자는 17일 낮 12시 50분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이동했다. 131번 버스를 타고 오후 1시 40분 남구 대잠동의 과외 학생 집에 도착해 수업했다. 이후 저녁 10시 30분 개인차량으로 북구 장성동의 마트 리플러스에서 식재료를 산 뒤 자택에 머물렀다.

18일 오전에는 북부해수욕장에서 101번 버스를 타고 죽도시장에서 108번 버스로 환승한 뒤 같은 학생의 집에 도착, 오전 11시 40분부터 수업을 했다. 이때는 새로운 과외교사도 동행했다. 70번 환자는 이후 발열과 몸살 증상을 보이자 오후 2시 22분 포항 남구 대이동 코아이비인후과와 같은 건물에 있는 미래건강 약국을 들렀다. 자택으로 갈 때는 130번, 105번 버스를 이용해 오후 3시 30분쯤 자택에 도착했다.

19일 오후 5시에는 포항세명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조치 중이던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고 12시 30분쯤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포항시는 70번 환자가 이용한 버스를 소독하고 과외 학생과 학부모, 동행한 교사를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또 그가 방문한 포항 코아이비인후과가 입주한 9층 건물을 20일 오후부터 23일까지 폐쇄하고 방역·소독하기로 했다.

세명기독병원은 환자가 응급실 밖 선별진료소만 들른 만큼 선별진료소만 폐쇄하고 나머지 병동이나 응급실은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검사를 맡은 의료진은 격리조치됐다.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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