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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라미란 표 '사이다 웃음'…'정직한 후보' 흥행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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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정직한 후보’가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시권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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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개봉 9일 만인 20일 누적관객 120만5601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150만명에 근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통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며 극장가가 움츠러진 상황에서 일군 쾌거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답답한 현실에 ‘사이다’ 웃음

속 시원한 웃음이 관객에게 호감으로 다가갔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쟁이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극중 주상숙(라미란 분)이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 지각해서 “늦어서 미안하진 않다”고 말하거나 자서전 출간기념 사인회에서 “국민이 너무 똑똑해지면 골치 아프다”고 말하는 대목, 너무나 솔직한 입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자 “정직한 게 죄냐”며 외치는 대목 등 많은 장면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정치인의 이중성을 꼬집으며 통쾌한 웃음을 준다. 김종애 플래닛 대표는 “불경기에, 코로나19까지 여러 가지로 답답한 상황이 관객들로 하여 코미디 영화를 찾게 하는 것 같다”며 “주인공의 속시원한 발언들이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급영화의 활력

‘정직한 후보’는 총 제작비 70억원의 중급 규모 영화로, 150만명인 손익분기점까지 30만명 남았다. 신선한 얼굴의 배우와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였기에 출발부터 흥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정직한 후보’는 개봉 2주차 평일의 첫날인 17일 하루 9만명 개봉 첫날 관객(10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19일 신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개봉해 1위를 뺏겼지만 큰 격차를 벌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영화산업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작 영화 선호를 선호하면서 50억~80억원 가량의 중급 규모의 영화를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 결과로 한국영화가 점점 더 모험과 도전을 피하려 하고, 일부 스타 감독 및 배우에 의존하는 획일적인 기획영화가 나오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 ‘정직한 후보’는 중·저예산 영화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확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라미란 원톱 주연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의 첫 원톱 주연 영화이다. 전작 ‘걸캅스’에서 이성경과 공동주연을 맡았다가 이번 영화로 원톱으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코미디 영화가 주인공을 남성 배우로 선호했던 점을 고려하면 ‘내 안의 그놈’ 191만명, ‘걸캅스’ 162만명에 이어 ‘정직한 후보’까지 착실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라미란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정직한 후보’의 흥행은 주연한 라미란의 활약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유정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면서 주인공이 얄미운 캐릭터지만 완전히 밉지 안되, 공감까지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로 남녀를 불문하고 라미란밖에 없다고 생각해 라미란을 캐스팅 했다. 원작과 성별이 달라진 이유이고,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김 대표는 “코믹 연기가 웃겨야 한다는 생각에 ‘오버’하기 쉽고 그러다 보면 관객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데 라미란은 그 수위에 대한 조절이나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며 “라미란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가 ‘정직한 후보’의 웃음을 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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