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천지의 수장인 이만희 총회장이 신도들에게 이번 사태를 "마귀의 짓"으로 규정하는 '특별편지'를 보냈다.

2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총회장의 해당 메시지는 휴대전화를 통해 신도들에게 전파됐다.

해당 메시지를 통해 이 총회장은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라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이어 "우리의 불변의 믿음과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죽어도 살아도 선지 사도들같이 하나님의 것"이라며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당국 정책에 협조하라고 신도들에게 명령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야 한다. (협조는 야훼의 업무가 아닌) 우리 일"이라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자.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전했다.

한편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향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염두한 듯 "병마로 인한 피해자는 신천지 성도들"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하나님께 쉬지 않고 기도합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믿음은 우리를 증명한다"며 "어떤 풍파도 우리의 마음과 믿음은 빼앗가 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1984년 교주 이만희가 개설한 종교 집단이다. 요한묵시록을 바탕에 둔 묵시록적 종파로 경기도 과천을 성지로 여긴다. 개신교는 이 집단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가톨릭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컬트 집단으로 인식된다. 극우적 개신교 종파가 중심이 되는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갈등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전광훈 목사가 회장으로 있다.

MBC <PD수첩>, 개신교계 언론사인 CBS, <국민일보> 등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불사의 존재로 추앙한다. 공격적으로 길거리 전도를 해 무종교인을 포함한 타 종교인들의 비판적 시선이 강하다.

한편 주류 개신교계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해괴하게 해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양곡교회 지용수 담임목사는 지난 9일 '전염병을 끝내는 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중국 정부가 하나님을 탄압하고 선교사를 쫓아내고 교회를 폭파해 (그 벌로) 전염병은 하나님이 (중국에) 주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야훼가 개신교를 탄압하는 중국 정부를 벌하기 위해 코로나19를 내려보냈다는 뜻이다.

앞서 강헌식 평택순복음교회 목사도 "사람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세균 전쟁이 한국을 강타한다"는 극우 정치적 주장을 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이지 '세균'이 아니다.

기자 : 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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