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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3만 명 운집하는 경마장 운영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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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시민대책위 "마사회는 방문객 안전 희생시켜 돈벌이 중"

고문중원기수시민대책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만 명이 운집하는 과천, 부산, 제주, 경마장의 경마를 중단하라"고 한국마사회에 촉구했다.

대책위는 21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문중원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접어들며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 구성원의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는 경마장과 화상 경마장 운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마사회가 경마사업 관련 시설 운영을 통해 벌어들이는 하루 매출은 약 500억 원에 달한다"며 "'국민의 복지 증진과 여가 선용을 도모'한다는 공공기관 마사회가 돈벌이를 위해 방문객의 안전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19일 마사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사전 예방 조치에 대해서도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비, 열화상카메라 설치 등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애초 22일 서울 종로와 경마장이 있는 과천 등을 지나는 '죽음을 멈추는 문중원 열사 희망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정을 연기했다.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는 "이런 상황이 비록 유감스럽지만 그래도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서울 경마공원이 있는 과천에서도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시행되고 있는 죽음의 경마를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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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 가진 문중원 기수 유족

이날 오전 문 기수 유족과 대책위, 종교계 인사들은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대책위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송경용 신부는 기자들에게 "고인의 죽음의 직접적 원인인 비리 부정 당사자의 강력한 처벌과 제도개선 등에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며 "특히 고인의 유서에 언급된 비리 부정 당사자의 처벌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의 답변을 묻는 질문에 송 신부는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상황 전반을 파악하고 조만간 곧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문 기수는 작년 11월 29일 조교사의 부정 경마 지시와 마사회의 불공정한 마방 배정 등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문 기수 죽음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85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문 기수의 시신은 서울 정부청사에 차려진 시민분향소 옆 운구차에 실려 있다.

면담에 참석한 문 기수의 장인 오준식 씨는 '100일까지 가는 건 도무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100일이 되면 몸을 불살라서라도 100일이 안 오게 하겠다'며 '그런 각오로, 마사회의 적폐를 해체해야 한다는 큰 결의를 유족들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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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을 찾은 오준식 씨와 오은주 씨.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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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최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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