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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신천지, 교주 고향 청도에 특히 공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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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신천지교회 봉사단 활동이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 봉사단은 청도 대남병원을 수시로 찾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병원에서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확진자 16명이 무더기로 발생해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1일 신천지교회 등에 따르면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국내외 70여 개 지부를 갖추고 회원 20만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농촌 일손돕기, 거리 정화 운동, 의료 서비스 등 봉사활동을 한다. 전 세계에 신도를 보유한 신천지교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청도에서도 이달 11일 봉사단원들이 청도군 현리 경로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노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미용봉사를 했다. 신천지 교인이자 대구 첫 확진자로 판명된 31번 환자도 이달 초 청도를 다녀갔다. 당초 31번째 환자는 이동 동선에서 청도에 간 사실을 밝히지 않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으로 청도 방문 사실이 확인됐다.

신천지 교인들이 청도를 자주 찾는 것은 이만희 교주의 고향인 청도를 '생명의 고을'이자 '동방의 이스라엘'로 부르며 신성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도에는 이 교주 생가는 물론 이 교주의 부모와 형제 등의 묘소가 있는 선산도 있다. 신천지 교인들은 청도로 성지순례를 하며 이 교주와 관련된 선산에 기념 묘목을 심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전언이다.

2018년 10월에는 청도공설운동장에서 신천지예수교 다대오지파가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식을 열기도 했다. 신천지교회 측은 이 수료식에서 "2000년 전 예수의 천국 복음이 아시아의 땅끝 동방의 나라 청도에 전해졌다"고 치켜세웠다. 또 교회 측은 "청도군의 이서면이라는 지명은 2000년 전 고대국가 '이서국'에서 유래됐는데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도마가 서기 42년 실크로드를 따라 사로국에 가던 길목에서 이서국, 즉 지금의 청도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했다"며 "청도가 '동양의 이스라엘'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도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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