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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사설] 국민 생명·건강 아랑곳않는 정치집회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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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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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으나 일부 보수우익 단체들은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도외시한 행동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의기억연대는 21일 매주 해온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이번엔 온라인 시위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6일 열리는 1428차 수요시위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구호 외치고 댓글로 출석체크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산업재해 현장 고발을 위한 ‘희망버스’를 준비해온 희망버스 기획단도 22일부터 예정했던 일정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 성향 17개 단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4·15총선 선거혁명 국민연대’ 발대식을 열었다. 국회 사무처가 만류했으나 행사 주최 쪽은 “우파 자유진영 사람들은 목숨 걸고 나오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200명(주최 쪽 추산)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강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광화문광장 등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을 열어온 전광훈 목사 주도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박 시장 발표 뒤 22일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경찰은 주최 쪽이 광장이 아닌 곳에서 집회를 연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전 목사는 광화문뿐 아니라 전국 순회 집회 등에서 “자유우파 세력이 200석 이상 차지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검찰이 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24일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있다. 막말이나 선거법 위반 발언도 문제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집회를 강행하는 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자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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