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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사설]신천지 교회 비밀주의 버리고 책임 있는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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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대다수가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향후 신천지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와 신도 전수조사 등에 나섰다. 신천지 측은 앞으로의 방역에 적극 협조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방역당국은 21일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209명 중 140여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까지 환자와 간호사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청도 대남병원도 신천지와의 관계가 깊다. 교단 설립자 고향인 청도는 신천지의 성지로 여겨지며, 대남병원에서는 이달 초 설립자 친형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한 장교가 휴가 중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난 후 군부대에 바이러스가 침투했고, 각 지역에 코로나를 전파시킨 상당수가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천지와의 고리가 속속 드러나자, 서울과 경기, 광주, 충북도 등 각 지자체는 신천지 예수교회 임시 폐쇄와 신천지 신도, 활동 장소 전수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종교 혐오와는 다른, 공동체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천지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신천지 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신천지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밝히고 있는 신도 수는 30만명이다. 교단 측은 신도 현황이나 드러나지 않은 전국의 소모임 장소 등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 대구 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와 같이 예배를 본 1000여명 중 수십명이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데, 신도들을 독려해 방역에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천지 교단은 지난해 중국 우한에 교회(무한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이니만큼 이곳과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 등 관련 내용도 자세히 밝혀 불안을 덜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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