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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 예방 '비닐 칸막이 택시'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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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뒷좌석 사이 칸막이… 중국 車공유업체 설치 나서자

택시업계 "우리도 도입해야"

우한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기사와 승객 간 전염을 막기 위해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비닐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안이 택시 업계 등에서 거론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조만간 실제로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판 우버'로 통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은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등록된 차량에 비닐 칸막이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비닐 칸막이 택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택시 기사가 승객에게 감염된다면 그 뒤에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1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택시 내부 칸막이 설치에 대해선 별다른 규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도 비닐 칸막이 설치가 가능하다"며 "택시 업체나 개인택시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임시방편으로 칸막이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택시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 칸막이를 설치하려던 시도가 있었다. 국토부가 몇 차례 시범 사업도 했지만, 매번 반응이 좋지 않아 무산됐다. 에어컨이나 히터가 운전석과 조수석 쪽에 설치돼 있어 비닐 등으로 뒷좌석과 차단시키면 냉난방이 곤란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는 단말기를 뒷좌석 쪽에 둘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현금일 경우는 불편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임시로라도 택시 내부에 비닐 차단막을 설치하면 방역 효과가 있을 거라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한 교통 전문가는 "우한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라 택시 업체 입장에서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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