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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캠프 직원 '월700'씩…美대선 판돈 키운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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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세계人세계IN]美민주당의 대선 후발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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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원에 가까운 자산가치를 자랑하는 부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20 대선 레이스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붓고 있다. 선거에서 돈 걱정 없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도 가뿐히 제치고 출마 선언 3개월 만에 이미 5000억원이 넘는 돈을 광고에 쏟아부었다.


부호 순위 8위 블룸버그 vs 275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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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21일 포브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자산 가치는 652억달러(78조8268억원)로 세계 8대 부자다.

그는 1981년 금융정보 및 관련 뉴스를 제공해주는 '블룸버그LP'를 설립해 큰 성과를 거뒀으며,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100억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2002~2013년 뉴욕시장을 지냈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가치는 31억달러로 부호 순위 275위이다.

재력 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을 월등히 앞지르고 있는 블룸버그 전 시장은 출마 선언 당시 외부 후원금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뉴욕 시장 재임시절과 마찬가지로 월급은 1달러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늦게 출마했지만 더 많이 쓴다'…광고에만 주당 420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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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만큼 그의 씀씀이는 화려했다.

CNN이 인용한 미디어 분석 업체 캔타미디어시맥(Kantar/CMAG)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광고에 쏟아부은 비용은 4억1770만달러(5050억원)로 다른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11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을 감안하면 한 주에 약 420억원씩 쓴 셈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광고(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튭 등)에만 5000만달러를 썼다. 이는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뿐 아니라 TV, 케이블을 포함한 광고에 1900만달러를 쓴 것과도 비교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 광고에 1억830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초당 단가만 2억원에 달한다는 '슈퍼볼' 광고도 포함됐다. 슈퍼볼 광고를 선거 유세에 활용한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 단 둘뿐이다.

야후뉴스와 유고브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유권자의 3분의 2가 TV를 통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를 보았다고 답했을 정도니 자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도 상승 중이다. 지난 14~17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율은 14%로 전월 대비 무려 5%포인트 뛰었다. 순위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이은 3위였다.


선거 운동 조직원들에 월급 두 배…"돈이 인기의 척도 아냐"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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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뿐 아니라 실제 선거 운동에 쓰는 돈도 엄청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블룸버그 전 시장의 캠프는 1억8800만달러를 썼다. 이는 다른 경쟁자들의 비용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이 광고에 쓰이긴 했지만 수백만 달러가 사무실 임대료, 행사비용, 선거운동 조직원들의 월급으로 나갔다.

그의 선거 캠프는 전국에 걸쳐 125개의 사무소를 갖췄으며 그의 캠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다른 캠프 인력보다 두 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플로리다 대학을 졸업하고 탬파지역에서 블룸버그 선커 캠프 일원으로 활동중인 23세의 데이비드 엔리케즈씨 월급이 한달에 6000달러(약 727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봉으로 환산시 7만2000달러(8723만원)인 셈인데 이는 다른 캠프(4만2000달러)보다 월등히 높다.

한편 이 같은 '부자'의 선거운동 방식과 인지도가 인기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커 캠페인 관리 연구소를 설립한 제임스 서버 아메리카대학교 교수는 "자금 측면에서 '자급자족' 하는 캠페인은 진정한 인기의 척도를 측정하기 어렵게 한다"며 "소액이라도 기부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이 그들이 지지한 후보에 얼마나 열광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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