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경주 40대 변사자, ‘우한 코로나’ 양성 판정…국내 세번째 사망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 19일 경북 경주 동국대경주병원 응급실 밖에 설치된 선별진료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사망한 남성 A(41)씨가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로 사망한 확진자 수는 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주시와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8시 52분쯤 경주시 시래동 자택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회사에서 야근 근무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튿날인 21일에도 야간 근무를 맡았지만, 출근하지 않은 A씨를 이상하게 여긴 직장 동료가 그의 집을 찾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입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검시관과 경찰, 보건소 관계자들이 검체를 채취했고, 이날 오후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A씨는 앞서 지난 12일 경주 외동 경북의원에 방문해 기침 등 감기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기침약 처방을 받았다. 이날 진료를 한 의사 소견으로는 코로나 의심 증세는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뒤인 지난 14일에도 같은 병원에서 기관지염 약을 처방 받았다고 한다.

경주시는 A씨가 진료를 받았던 경북 외동 경북의원을 폐쇄하고 방역하는 한편, 의료진과 접촉자, 경찰관, 사체 운반업체 관계자, 장례식장 직원 등 9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A씨의 시신은 현재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경주시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동선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확진자 수는 2명이었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지난 19일 사망 후 우한 코로나로 진단된 1명과 전날 오후 청도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1명이다. A씨는 코로나19로 숨진 3번째 사망자로 집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관련해 곧 공식 의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이승규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