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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경남도 "확진자 2명, 본인·가족 대구 방문... 신천지 관련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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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무 간호사 큰 아들 대구방문 확인돼
합천 확진자는 증상발현 후 수차례 대구방문
김경수 도시자 "신천지 관련성 완전 부인 어려워"

22일 경남에서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2명 모두 가족 또는 본인이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2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확진자들에 대한 동선 및 향후 대응계획을 밝혔다.

조선일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왼쪽)이 2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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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A(여·47)씨는 지난 21일 미열 등의 증상으로 본인이 근무하는 한마음창원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창원보건소를 통해 민간검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22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가 파악한 A씨의 동선에 따르면 A씨는 선별진료소를 찾기 전날인 20일 미열 등의 증상을 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다음날인 21일까지 자택에서 병원까지 도보로 출·퇴근하며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시 A씨는 증상 발현 후 마스크 등을 끼고 병원 근무 및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보건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일 퇴근길에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구매해 간 것으로도 파악됐다. A씨는 최근 대구·경북 지역 우한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천지와는 무관하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 큰 아들이 최근 두차례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큰 아들을 포함한 가족 3명에 대한 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A씨는 양산부산대병원 음압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미열은 있지만 건강상에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간호사인 A씨에 대한 확진이 이뤄짐에 따라 병원 내 의료진 간,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에 따른 감염환자 확산도 우려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 직원과 환자 포함 680여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마음창원병원이 창원 최대 번화가인 상남동에 위치하고, 대형병원 중 하나로 수백명의 입원·외래환자가 오가는 만큼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병원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A씨와 함께 22일 신규 확진자로 나타난 합천 거주 B(40)씨의 동선도 파악됐다. B씨의 경우 증상 발현 후 수차례 합천과 대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오간 것으로 파악돼 불특정다수의 감염도 우려스럽다.

경남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5일 오한을 동반한 감기 증세가 이어지자 21일 오후 합천군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의뢰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전날 14일을 비롯해 17일, 19일 3차례 합천시외버스터미널과 대구서부정류장 구간을 시외버스로 왕복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시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방문에 대해서는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김경수 도지사는 설명했다.

B씨는 15일에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천에 있는 한 정형외과를 방문했고, 20일에는 감기 증상으로 합천에 있는 내과를 들렀다. 병원 2곳에 대해서는 현재 방역 후 임시폐쇄된 상황이다. 경남도는 B씨 남편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 후 검사를 진행중이다.

A씨, B씨 가족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데다 두 사람 모두 전체 접촉자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크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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