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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방지"…두손 모은 수원시 종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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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는 큰행사 연기·취소, 성수대 폐쇄까지

불교계, 신도집회 안 열기로…개신교, 신도들에게 예방지침 이행 촉구

수원시, 635개 모든 종교시설에 종교행사 취소·연기 요청 공문 발송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 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집회를 열지 않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나섰다.

수원시도 일요일인 오는 23일 직접 종교시설을 찾아가 감염병 예방수칙을 안내하기로 하는 등 종교시설에 대한 감염병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관내 635개 모든 종교시설에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종교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또 부득이하게 종교행사를 진행할 경우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연합뉴스

집회•종교시설 감염 걱정…전문가들 불참 권장 (CG)
[연합뉴스TV 제공]



염태영 수원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기관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거점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우리 시로서는 고민이 깊다"면서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종교행사 자제를 요청한 것이니 종교계의 깊은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요청에 종교계는 적극적인 동참으로 화답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 2단계 사목 조치'를 공고하고 신자들에게 조치 이행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수원교구는 사목 조치를 통해 성당 내·외부에서 예정된 큰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으며, 유아와 노약자는 본당 미사 대신 집에서 기도하고, 미사 참여 신자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또 본당 입구의 성수대는 당분간 폐쇄하고, 고해성사는 밀폐된 좁은 공간(고해소)이 아닌 넓은 공간(주임신부 집무실, 교리실 등)에서 사목자와 고해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도록 했다.

수원교구의 이번 조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것이라는 평가다.

메르스 당시 수원교구의 사목조치를 살펴보면 '당분간 성지 순례 등 대형 신앙 집회 개최를 자제하고 참석에 신중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증상이 의심되거나 메르스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교구에 연락해 긴급조치를 받으라고 안내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을 뿐 행사 취소나 연기, 성수대 폐쇄 같은 조치는 없었다.

관내 개신교회도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따를 것을 요청했으며, 관내 사찰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신도가 모이는 법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2020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 서품식
(서울=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 서품식'에 참석한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예식을 보고 있다. 2020.2.6



수원시는 23일 많은 신도가 찾는 관내 종교시설을 찾아 신도들에게 감염병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수원역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거리 전도'를 하는 종교 단체에 '거리 전도 중지'를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다.

또 집단 발병사태가 일어난 신천지 교회와 관련, 정부로부터 관내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모든 시민에게 안내문자를 전송해 "최근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시민 중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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