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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로나19 울산지역 사업장들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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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일시 폐쇄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대규모 생산시설이 몰려 있는 울산지역 사업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3만여명이 근무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최근 모든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각 공장과 사무실에는 소독제와 체온계를 지급했고,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에 울산공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직원들에게는 확진자 발생지역 주민과 접촉도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는 한 공장 안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근로자들이 줄지어 근무하기 때문에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 확산 속도도 빠르고, 공장 전체가 멈춰 설 수 있다. 또 공장에는 하루 2만여대의 부품 이송 차량이 오고가기 때문에 방역과 외부인 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루라도 공장이 멈추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석유화학업체들도 초긴장 상태다.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은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탈 때 일일이 체온을 재고 있으며, 손 세정대 휴대를 의무화했다. SK에너지는 회사 외부 직원 체육관과 복지시설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LS니꼬는 지난 달부터 지역에 관계없이 해외여행을 다녀 온 직원들은 2주 간 출근하지 않고 자가격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통근버스를 탈 때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울산의 한 대형 사업장은 직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 상태까지 파악하고 있다. 가족 중 발열이나 기침 등 증세가 있으면 출근을 하지 못하게 한다. 또 다른 사업장은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근무자들이 조를 맞춰 식사를 하고, 식사도 조별로 떨어져서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LS니꼬는 지난 달부터 지역에 관계없이 해외여행을 다녀 온 직원들은 2주 간 출근하지 않고 자가격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통근버스를 탈 때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2만7000여명이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은 24일부터 울산 본사 본사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다. 필수 업무와 관련한 외부자를 제외한 일반인 방문은 전면 통제한다. 사업장 내 단체활동은 금지됐고, 마스크 착용도 권고에서 의무로 강화했다.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공장이 잠시라도 멈추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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