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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文대통령 "코로나19 중대 분수령...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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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서 조정
-"신천지 사태 이전과 이후 전혀 다른 상황"
-"정부·지자체·당국·국민 등 총력 대응해야"
-"신천지 특단 대책 진행...증가세 진정 기대"
-"국회와 협력, 대구·경북 특단의 지원 강구"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때 회의실 모니터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시도지사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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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경계' 단계로 상향된 후 27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틀전까지도 '경계' 단계를 유지했던 만큼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 감염의 확산 속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특히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에 대해선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특별관리지역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한 대구·경북 특별 재정지원을 요청한 만큼 추경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집단 감염 '발원지'인 신천지교회와 관련해서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라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추가 확진자의 상당수가 '신천지'와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관리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신천지를 비롯해 종교 및 일반 단체 등의 집단 행위 자제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새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라며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해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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