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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환자 102명중 99명 집단 감염…청도 대남병원 부실관리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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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다 감염 환자가 잇따라 숨지는 상황까지 이어지자 병원 측의 환자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이 정신병동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 19일 65세 남성과 21일 55세 여성이 사망한 데 이어 23일 57세 남성과 59세 남성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 환자 102명 가운데 9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들 환자 중 폐렴 등 증상이 심한 5명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2번째 사망자인 55세 여성이 발열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 11일이다. 이후 나흘 뒤인 15일부터 정신병동 환자 대부분이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집단적으로 발열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병원측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정신병동 내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8일간 나머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환자 대부분도 1인실이 아닌 다인실에서 생활했다. 병원 측의 안이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환자 대부분이 폐쇄된 상태에서 장기 입원을 했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더 쉽게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대남병원 특성상 요양원과 노인전문병원 등 건물 3개 동이 모두 통로로 연결돼 있어 밀접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에 훨씬 더 쉽게 노출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정신병동 내 코로나19 감염원은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정신병동 특성상 외출이 금지된 환자이기 때문에 외부 출입자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재까지 대남병원에서 감염된 의료진과 간병인 등은 모두 8명이다.

현재 이달 초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친형 장례식 문상객이나 의료진, 간병인 등이 최초 감염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도 현재 병원 내 종사자 중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동선과 해외여행력 등을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정신병동 환자들이 대부분 감염된 걸 보면 외부를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확산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도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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