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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김포서 16개월 여아 최연소 확진…아동감염 우려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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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논란의 코로나 확진자 ◆

매일경제

병원 구급차들이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확진자들을 이송한 후 줄지어 서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격리 공간이 부족해지자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서 병상 긴급 확보에 나섰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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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해 홈페이지 등에 조사 결과를 공개하자 일부 확진자 동선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울산시가 공개한 울산지역 첫 확진자 27세 여성의 가장 큰 특이점은 동선이 부산 대구 울산 등 3개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이 여성과 밀접 접촉한 가족 3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감염력은 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광범위하고 복잡한 동선 탓에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 여성은 지난 9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오후 예배를 본 뒤 KTX를 타고 부모님이 살고 있는 울산으로 왔다. 다음날인 10일 인후통과 기침 증세로 부친이 운영하는 울산 중구 모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양성 확진 판정이 나기까지 12일 동안 대구 울산 부산을 오가며 거리를 활보했다. 이동할 때는 주로 KTX와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은 확인된 것만 18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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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대구에서는 감기 증세로 병원과 약국을 찾아 의료진 감염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지난 16일 울산에 왔을 때는 울산 신천지 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는 2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예배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진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확진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너무나 복잡한 동선이 나와 조사를 마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현재 이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된 18명은 자가격리했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과 충북 청주에서는 택시기사들이 확진 전 택시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자체가 택시에 탄 승객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졌다. 안양에 거주하는 64세 남성(택시기사)은 16일 오후부터 18일 새벽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자가격리 통보를 받기 전까지 승객 3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시는 "안양에서는 택시 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36세 남성이 잠복기간 자신의 개인택시에 승객 53명을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남성은 18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고 19~20일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승객 신상을 파악해 32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세 번째 사망자로 분류된 경북 경주의 40대 남성은 증상이 나타난 뒤 일주일 동안 회사에 출근하는 등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식으로든 동선을 따라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민 불안감은 증폭됐다.

이 남성은 지난 12일 경주 외동읍의 한 의원에서 만성 기침약 처방을 받았고 14일에는 같은 병원에서 기관지염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숨지기 전까지 이 남성은 회사에 출근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숨지기 전날인 20일에도 오후 4시부터 21일 오전 1시까지 야간 근무를 했다. 이 남성 행적이 일부 공개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나도 모르게 감염됐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김포에서는 생후 16개월 된 여아가 확진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확진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이 여아의 부모는 지난 15일 31번 확진자가 찾았던 대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혼식에 다녀온 뒤 지난 19일 부인과 남편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 12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인 여성 환자도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 여성은 부산 연제구 소재 145개 병상 규모 모 노인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 왔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 많은 요양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만약 노인 환자들에게 전파시켰다면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대구에서는 네 살배기 어린이집 원생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어린이는 58번 확진자가 교사로 있던 대구 동구 하나린어린이집에 다녔다. 대구의료원 1인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대구에서는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준 딸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확진자는 이식수술이 다 끝난 뒤에야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 서대현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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