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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사설] 보수통합 영향 미칠 '박근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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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친박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를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오는 25일 ‘친박신당’을 창당한다며 “친박신당이 보수우파의 혁명군으로 문재인 정권의 촛불 쿠데타로 탄핵당한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인데 효과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홍 의원은 한 언론에 “친박신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 녹아 있다”며 합류하려는 의원이 여럿 있는데 아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옥중메시지를 받아 발표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받아오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메시지를 낼지, 또 어떤 메시지를 낼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같이 말해 정치권은 해석이 분분하다.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총선 정국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치권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보수의 경우 어렵게 ‘탄핵의 강’을 넘는 중이라 특히 신경이 쓰일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유승민의 새로운보수당은 통합을 이뤘지만 또 다른 보수인 조원진의 우리공화당, 김문수의 자유통일당, 홍문종의 친박신당은 보수통합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다면 미래통합당 주변의 여러 보수 세력이 뭉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달리 통합을 비판한다면 통합당의 대구·경북 의원들이 흔들리고, 보수는 총선 목전에서 또 분열된다고 봐야 한다. 정치판의 이런 구도를 잘 알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는 정말 큰 관심사다.

박 전 대통령은 옥중생활을 하지만 영향력은 크다. 옥중에서 던지는 말이 곧 정치다. 보수 측은 박 전 대통령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반대로 보수통합을 막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보수 간 싸움을 붙여야 한다는 세력도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다면 개인 감정을 떠나 나라의 현실과 미래를 통찰하는 메시지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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