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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여성 살해' 멈춰라...분노한 멕시코 여성들 내달 대규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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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급증에 분노한 멕시코 여성들이 내달 9일 하루 동안 대대적인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멕시코 영문 매체 멕시코뉴스데일리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여성 대상 범죄 급증에 항의하는 멕시코 여성들의 최근 시위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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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사이드는 성폭행, 여성 혐오 등 성별을 이유로 발생하는 살해 사건을 가리키며, 넓은 의미에서 여성이 피해자인 모든 살인 사건을 뜻하기도 한다.

멕시코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멕시코 여성단체들은 '세계 여성의 날' 이튿날인 내달 9일 멕시코 전역에서 '여성 없는 하루' 총파업을 진행한다. 매년 여성의 날을 즈음해 세계 각국에서 여성 파업이 벌어지지만,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여성들은 학교와 직장에 나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식, 쇼핑 등도 삼간 채 집에 머물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최근 멕시코에서 여성에 대한 끔찍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당국에 대한 분노도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하루에 10명꼴로 발생하는 '페미사이드'(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미사이드는 성폭행, 여성 혐오 등 성별을 이유로 발생하는 살해 사건을 가리키며, 넓은 의미에서 여성이 피해자인 모든 살인 사건을 뜻하기도 한다.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20대 여성이 함께 살던 40대 남성의 손에 살해당하고, 잔혹하게 훼손된 시신이 경찰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분노를 키웠다. 이어 7살 여아 파티마가 엄마 친구 부부에게 납치·성폭행을 당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겨줬다.

최근의 두 사건은 모두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전체적으로 여성살해 용의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 산체스 내무장관과 여러 여성 의원들도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무원들이 파업에 참여해도 징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포토]분노한 멕시코 여성들 "살해 멈춰"… '여성 없는 하루' 파업 예고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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