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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경찰, 체온계 부족해 발열 체크 하고 싶어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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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지만, 일선 경찰 지구대 등은 체온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1일쯤 순찰차마다 비접촉식 체온계를 갖추라며 각 지방경찰청에 예산을 내려보냈지만, 현장에서 요구하는 물량이 많아 지구대와 경찰서에 체온계 배급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지구대는 상황이 매우 급한 만큼 약 5년 전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확보한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 중이다.

시민과 접촉할 일이 많은 일선 경찰관들은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는 만큼 현장에서 곧바로 발열 여부를 확인해 대처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온계가 없는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노숙인, 술에 취한 사람 등 다양한 시민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체온계가 필수"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 역시 "요즘 같은 때에는 파출소에 찾아온 민원인이 아픈 기색을 보이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도 체온계가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일선 경찰관들은 민원인 등의 코로나19 감염 의심 여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에도 연락해야 하고, 혹시라도 경찰관이 감염되면 동료 경찰관과 다른 민원인에게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 시 체온을 재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아직 새로 체온계가 보급된 것은 없다"면서 "예전부터 있던 체온계를 쓰고 있는데 접촉식이다 보니 잴 때마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속히 체온계를 보급하려고 국내 제조사나 판매사에 문의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 물량을 못 대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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