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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日아베 '불신임' 응답 19개월만에 ‘신임’ 추월...절반이 "인품 신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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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이유 1위는 ‘인품을 신뢰할 수 없어서’

일본에서 아베 내각을 ‘불신임’ 한다는 응답이 ‘신임’을 넘어섰다. 부정 평가율이 긍정 평가율을 웃도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난 건 지난 2018년 이후 19개월 만이다.

조선일보

일본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19개월 만에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을 넘어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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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7%로 한달 전 보다 2%포인트 상승 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2%포인트 하락한 46%로 나타났다.

닛케이가 도쿄TV와 지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다.

'불신임'이 '신임'을 넘어선 건 지난 2018년 7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2018년 여론조사는 아베 총리 재임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는 모리모토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실시 됐다.

모리모토 스캔들의 핵심은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으로 있는 모리모토 학원이 국가 소유의 땅을 시가의 8분의1 수준의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문제 소지가 있는 서류를 없애는 데 연루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인품을 신뢰할 수 없어서'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이 항목의 응답률이 50%를 넘은 건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내각에 대한 부정 여론의 중심에는 벚꽃을 보는 모임(벚꽃회) 스캔들이 있다. 아베 총리는 국가행사인 벚꽃회에 자신의 지역구 관계자를 초대하는 등 사유화하고 이와 관련한 공문서를 폐기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스캔들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이 76%에 달했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59%도 '납득할 수 없다'고 응답 했다.

아베 내각이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의 정년을 6개월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 54%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일본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찰관(검사)의 정년은 63세, 검찰총장은 65세다. 이달 7일로 만 63세가 된 구로카와 검사장은 검찰청법에 따라 퇴직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복무기간을 올해 8월 까지로 연장했다.

정부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공무원의 퇴직으로 공무에 현저한 지장이 생길 것으로 인정되면 근무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편법 해석'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우한 코로나(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 대응은 내각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따라 답변이 엇갈렸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의 69%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내각 지지층은 58%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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