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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軍도 우한 코로나로 비상… 야외 훈련 전면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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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이 24일 우한 코로나 확산 사태에 대응해 야외 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또 군내에 우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이들과 접촉 우려가 있는 장병·군무원 7000여명이 격리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대비태세 공백을 막기 위해 최전방 초소 근무 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훈련 조정 문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의 질문에 "오늘부로 야외 훈련은 전부 중지한다"며 "주둔지 내 훈련으로 조정해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특별한 경우 각 군은 참모차장, 해병대는 참모장 승인 아래 야외 훈련을 할 수 있게 했다. 박 차관은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한·미 연합 훈련 조정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코로나19 상황과 연계해 신중한 검토와 판단을 하면서 한미 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우한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군 병원의 음압병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현재 육군 수도병원 8곳을 비롯해 군내에서 가진 음압병상은 33개"라며 "다음 달 3일까지 대전 병원에 약 30여개 읍압병상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압병상 격리, 조사대상 중 유증상자 등의 자가격리 등 큰 지침이 (각 부대로) 다 내려가 있다"고 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코로나19 위험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범정부적 대응을 적극 지원하고, 군내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굳건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별 지휘소의 상시 기능 발휘와 감시대응 전력, 비상대기 전력 등 핵심 전력의 상시 운용태세를 확립하고, GOP(일반전초)와 GP(감시초소), 해·강안 초소 등의 경계력 발휘 보장 대책을 강구하도록 관련 지침을 전군에 하달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GP와 GOP, 지휘통제실 근무자, 전투기·정찰기·해상초계기 등 핵심전력 조종 및 정비사 등의 요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한 부대에서 1명이 감염돼 모든 핵심 요원이 동시에 임무 수행을 중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체계를 분할 편성하는 조치 등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군내 코로나 확진자는 육군 8명, 해군 1명, 공군 1명, 해병대 1명 총 11명이다. 23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는 7명이었지만, 전날 오후 늦게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 육군 부대 병사 3명과 대구 육군 부대 간부 1명은 군에서 다른 장병 확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군은 23일 기준 장병·군무원 등 7700여명을 격리하고 있다. 이중 확진자 접촉·증상 발현 등 보건 당국의 기준에 따른 격리 인원은 350여명이며, 나머지 인원은 본인이나 동거 가족이 대구와 경북 영천시·청도군을 방문한 장병·군무원 등 예방 차원에서 격리한 인원이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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