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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코로나發 개학 연기에 학원까지 휴원···맞벌이 '돌봄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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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이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정문에 학사 일정변동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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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고 교육부가 모든 학교의 개학을 연기하면서 학원들도 잇따라 휴원에 돌입하고 있다. 개학 연기에 대해 학부모들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학원가에 따르면 주요 대형 학원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휴원을 결정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 등은 3월 1일까지 일주일간 휴원하기로 했고 종로학원도 27일까지 3일간 우선 휴원한 뒤 상황에 따라 연장하기로 했다.

종로기숙학원의 경우 수업을 진행하되 학생 면회와 외출을 금지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교육부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휴원을 결정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며 “재수생의 학습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휴원 강력권고”…일부 학원 정상운영



앞서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과 학원총연합회에 공문을 보내 신종 코로나 관련 휴원을 권고했지만 강제성은 없다. 한상신 교육부 대변인은 “학원은 감염병과 직접적 연관이 있기 전에는 휴원 권고 이외 조치가 불가능하다”며 “등원 의무가 없는 학원에는 휴원을 명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23일 관내 학원 및 교습소 연합회와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특히 서울의 유명 학원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여든다는 점을 들어 휴원을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개학 연기로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 하지만, 학원 휴원 없이는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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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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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학원들은 대체로 교육 당국 권고를 따르고 있지만 군소 학원의 경우 정상 운영하는 곳도 있다. 초등학생 학부모 최모(37)씨는 “아이가 다니는 동네 학원 세군데 중에 두곳은 일주일 휴원을 한다고 문자가 왔는데, 한곳은 방역을 했다며 정상 운영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개학까지 미뤄진 상황이라 불안해서 학원도 다 안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긴급돌봄' 수요조사, 개학 더 늦춰질수도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비상이 걸렸다. 개학이 연기된데에다 학원도 문을 닫으면 퇴근할 때까지 자녀를 돌봐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둔 가정에서는 걱정이 더 크다. 학부모 정모(39)씨는 “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입학도 안한 아이가 돌봄 교실에서 하루 종일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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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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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번주 수요일까지 긴급 돌봄 수요조사를 한다. 이전에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학생도 긴급 돌봄을 신청할 수 있다. 개학이 연기되더라도 돌봄 서비스는 학교 수업이 시작되는 오전부터 돌봄이 끝나는 시간까지 평소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학생 뿐 아니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도 모두 수요를 조사해서 돌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학 연기 기간 동안 교사 근무에 대해서는 “휴업시에도 교사는 정상근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은 외부 활동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교사가 얼마나 출근해야 할지 시·도교육청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 시점부터 잠복기 2주를 고려해 개학일을 3월 9일로 늦췄지만 개학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상신 교육부 대변인은 “긍정적인 상황 변화 없이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이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추가 연기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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