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목동 르비제에서 열린 '스토브리그'의 종영 기자간담화에서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PD가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 작품은 회를 거듭하며 탄탄해진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덕에 흔치 않은 스포츠 장르 드라마임에도 성공을 거뒀다.
이 작가와 정PD는 "시청률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PD는 "시끄러운데서 읽었는데도 4부까지 몰입감있게 단숨에 읽었다. 대본에서 힘이 느껴졌다.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하기 어렵고 잘 만들어도 욕먹었던 게 있어서 도전이었다. 작가님을 처음 만나고 확신이 들었다. 걱정하지 않고 쓰신 것만 잘 표현하면 되겠더라"면서 "만나자마자 신뢰감을 느꼈다. 그 후로도 저희끼리 소통이 잘 돼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작품의 성공 비결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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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일부 모티브를 얻은 인물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강두기(하도권)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라며 "양현종과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카프 투수)를 섞어서 만들었다. 두 분 다 멋있고 팀 사랑이 가득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임동규(조한선)를 두고는 "이대호, 김태균 선수 등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두 분은 상상도 안 했다. 임동규의 모티브는 뼈대도 없다. 이대호와 김태균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팀의 중심이라 임동규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스토브리그'는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제작되기까지 4년이 넘게 걸렸다. 그는 "아쉬웠던 점은 하나도 없었다. 제 능력이 출중해서가 전혀 아니다. 제 능력은 이미 쥐어 짠 것 같다.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의 결과였다"면서 "가장 좋았던 건 처음 기획한 결말을 완수할 수 있었던 거다. 더 좋은 건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이 필드에서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정 PD는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면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저도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선수 역으로 나온 분들조차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배우도 있었고 몸이랑 연기를 같이 해야 하는 거라 힘든 게 많았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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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역시 "남궁민 배우는 장점이 많았다. 백승수라는 캐릭터는 가장 공들였고 성패가 달려있는 인물이었지만 저조차도 어려웠다"면서 "남궁민씨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백승수가 이런 캐릭터였구나' 하고 이해한 면도 있었다. 작품 현장에서도 온화한 태도로 유지해주시고 굉장히 스마트한 면이 있다. 작품관을 이야기할 때 저를 뜨끔하게 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중 이세영 팀장(박은빈)을 두고도 화제가 많았다. 이 작가는 "백승수 단장을 보고 야구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단장을 할 수 있느냐 한다. 이세영 팀장은 여자가 어떻게 야구 팀장을 하냐더라.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놀라울 때가 많기에 문제가 안됐다. 극적 허용을 좀 폭넓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PD는 끝으로 "백승수가 굉장히 판타지적인 사람이다. 우리도 그런 사람일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부당한 조치에 부딪힐 때 조금씩 헤쳐 나간다면 우리는 다 그처럼 될 수 있을 거다. 물론 혼자 힘으로는 안되고 다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게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다"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다양한 드라마를 하고 싶다. 감독님과 제가 주짓수를 다른 곳에서 각자 수련해본 경험이 있더라. 감독님이 농담으로 주짓수 드라마 하자고 한다"면서 새로운 스포츠 드라마를 조심스레 예고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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