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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어려울 때 임대료 깎아준 2000개 점포 '착한 건물주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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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서울 남대문시장 방문
코로나로 인한 상인 고통 덜어준
임대료 20% 인하 건물주와 담화
'착한 건물주 운동' 전국 확산 기대


파이낸셜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착한 건물주'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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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1.65㎡(0.5평) 규모의 점포에서 장사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누구보다 상인들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번 운동(임대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한 건물의 주인 A씨의 말이다. A씨는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임대료를 20% 내렸다. 남대문시장에 착한 건물주가 등장한 것은 전북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건물주 운동이 서울지역에 처음 나타난 것이자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전통시장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대문 시장은 점포 5493개, 상인 8935명 일일 평균고객이 17만명이 넘어서는 국내 최대 시장이다. 지방에서 시작된 임대료 인하 운동이 이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고 A씨와 같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 20%를 인하해 준 착한 건물주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차담회는 착한 건물주 4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애로사항은 물론, 전통시장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양호 중구청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 장관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140명의 전통시장 임대인들이 약 2000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했다"면서 "전통 시장 점포의 경우 영업비용 중 임차료가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상인들의 고통 분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과거 국제구제금융(IMF) 구제 금융을 요청하던 당시 국민들의 '금 모으기 운동'처럼 '착한 건물주 운동'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공동체 활동 저하 등 현재의 난관을 헤쳐 가기 위한 건강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이 자리를 계기로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오늘 참석하신 분들께서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건물주들은 "더 많은 건물주들이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착한 건물주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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